네이트 온으로 수키에게 하는 말 "너의 가슴이 뜨거운 쪽인 뭔데?"
"역시 부산에 가는 것이 좋겠어"
수키란 친구는 나한테는 참 의미있는 녀석이야.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같은 대학도 갈 뻔 했지만)를 다니고 많은 시간을 붙여다녀,
즐겁고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
뿐만 아니라 이 녀석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었어.
수키는 무엇인가 나보다 또는 우리보다 반걸음 또는 한걸음을 앞서 간다는 느낌을 받았어.
중, 고등학교 때의 나는 우유부단하고, 쉽게 휩쓸리는 청소년이었다면,
이 녀석은 근거없는 자신감과 결정하면 바꾸지 않는 뚝심, 자신만의 가치관이 어린 나이에 비하면 꽤 구체적으로 세워져있었어 (뱀과 같이 움직이는 세치의 혀도 무시 못할 장점이었고.)
"역시 내가 생각한 게 맞았어!" 라는 말을 자주 했는 데, 나는 이 말에 묘한 신뢰를 가졌지.
그래서 수키가 하면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았던 것이 사실이야.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지만, 나의 라이벌이기도 했어.
(사실 위닝빼고는 내가 쨉이 안됬지만..아아 피파도 내가 잘했어!)
우리는 영화를 동경하고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어.
하지만 꿈에 대해 실행하는 방식은 사뭇 달랐지.
난 그냥 생각이었어. '아 영화감독이 되어야지. 영화가 좋아. 이걸 할꺼야!'
반면 수키는 친척의 스튜디오를 다니며 편집을 배우고, 비디오 카메라를 찍어대고,
고등학교 계열도 예체능을 선택했었어.
이 녀석의 거침없는 선택과 실천력을 보며 난 패배감 같은 느낌이 들었었어.
'가족이 날 지지해주지 않고, 돈도 없고, 난 똑똑하지 않아'
또한 '난 얘를 이길 수 없을 꺼야!'
지금 생각해보니 난 아무것도 한 적이 없었는 데, 무엇인가를 계속 탓한 것 같아.
또한 수키에게 많은 것도 배웠어.
그냥 해보는 것, 주체적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의지, 말빨 같은 것을 말이야.
왜냐하면 나도 잘하고 싶었으니깐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깐.
이러한 영향이 나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
우리가 나이를 먹고, 각자의 시간을 보냈지.
수키는 프랑스,
창근이는 영국-미국-한국
태민이는 호주-한국-미국
난 서울-충주-서울(뭥미;;)
성수는 얼마전에 핀리핀감(이건 또 뭥미;;)
이 시간동안 우리들은 또 많은 변화가 있었지.
영화를 하고 싶어했던 나와 수키는 이제 웹기획자(포멧도 못하던 놈)와 소믈리에(고딩부터 술 퍼마신놈)가 되었고, 창근이는 전문 사진사, 태민이는 경험이 많은 요리사가 되고, 성수는 곧 고기장사할 거구(ㅋㅋ)
그리고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거고..
갑자기 얼마전에 본 베르세르크가 생각이 난다.
그리피스는 "내가 생각하는 친구는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람"이라고 했지.
(영화나 소설이 아니고, 만화임)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하지 않더라도 항상 자신과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어.(물론 돈도 많이 벌어야겠지만!)
그리고 나의 인생 모토 "난 어른이 아니다."를 항상 기억할려고!
왜냐하면 난 성숙한 존재가 아니어서 항상 배우고, 노력하고 오남하지 않아야 하니깐.
또한 수키의 말처럼 항상 가슴이 뜨거운 쪽을 바라보면서 살아가야겠어.
덧붙여 수키 니가 가슴이 뜨거운 쪽이 프랑스일까봐 조마조마했다.ㅋ 왜냐하면 올해는 정말로 내 친구들이 한국이란 땅에 모두 있는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거든 (사실 한국에 있다고 자주 만나는 건 아니지만, 심리적 거리란게 있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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